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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 리뷰

[영화] 언터처블 1%의 우정- 실화, 줄거리(스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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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재미있게 본 프랑스 영화 한 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언터처블 1%의 우정' 이라는 영화인데요.

 

이 영화는 프랑스 영화지만 국내에서도 1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한 2019년 국내에서 개봉한 헐리웃 영화 '업사이드'의 원작으로 알려지면서 또 한 번 이슈가 되기도 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언터처블 1%의 우정 영화 정보

언터처블 1%의 우정(Untouchable, 2011)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개봉일: 2012.03.22.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주연: 프랑수아 클루제(필립 역), 오마 사이(드리스 역)

 

언터처블 1%의 우정 줄거리 (스포 없음)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불구가 된 백만장자 필립은 하루 24시간 내내 돌봐주는 손길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그의 앞에 가진 것이라곤 건강한 신체가 전부인 무일푼 백수(심지어 전과자!!) 드리스가 도우미 면접에 나타납니다. 사실 그는 면접에서 3번 떨어져서 국가 지원금을 받으려는 목적이었는데, 드리스의 무례하지만 자유로운 행동에 호기심이 생긴 필립은 그에게 도우미 자리를 제안합니다. 집에서도 쫓겨난 신세라서 갈 곳 없던 드리스는 호화로운 집에서 숙식까지 제공해준다는 말에 혹하여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는데요. 그렇게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처음에는 그저 일로 만난 관계일 뿐이라 생각하지만 차츰 변하기 시작합니다.

 

 

드리스는 필립에게 시종일관 편견없이 대하며, 평소에 필립이 꿈꿔보지 못했던 작은 일탈들을 함께 해나갑니다. 필립은 드리스가 가난을 극복하고 그의 예술가적 재능을 살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를 의지하면서 더 이상 흑인과 백인,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자와 빈자라는 차이를 극복하고 진정한 우정을 쌓아나가게 됩니다.

 

 

그러던 중 드리스의 동생이 드리스를 찾아와 자신이 사고를 쳤다며 도움을 요청하는데, 이를 알게 된 필립은 드리스의 가족에게 드리스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드리스를 이만 놓아주기로 하는데요. 그 이후의 스토리는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언터처블 뜻?

프랑스어 포스터 제목부분

이 영화의 제목 '언터처블 1%의 우정'은 영어 제목 'Untouchable' 에서 그대로 따온 것입니다. 프랑스어 제목'Intouchables'동일한 뜻이라고 하는데, 과연 프랑스어 'Intouchables' 의 뜻은 무엇일까요?

intouchables는 intouchable의 복수형입니다. intouchable 의 주된 뜻은 '손댈 수 없는' 이라는 뜻인데요, 이 것은 두 가지 의미를 포함합니다.

 

 

첫번째로, '나무랄 데 없는, 건드릴 수 없는' 과 같이 너무 대단하여 손댈 수 없다는 뜻인데요. 아마도 이는 극 중의 백만장자 필립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번째로, '불가촉천민' 즉 손도 댈 수 없을 정도로 천한 사람을 뜻한다고 하는데요, 이는 극 중 드리스를 의미하는 것일테죠. 

 

 

제목을 intouchables 라고 복수형을 쓴 것을 보니 두 사람을 모두 아우르려는 의도로 해석이 되는데요.

중의성을 띄는 단어를 이용하여 전혀 공통점이 없는 두 사람의 유일한 공통점을 제목으로 엮은 것으로 보입니다.

 

 

언터처블 1%의 우정 실제 인물

실제 인물 압델(왼쪽)과 필립 포조 디 보르고(오른쪽)

이 영화가 실화 기반 영화라는 사실은 이 영화의 끝 부분에 직접 언급이 됩니다. 더불어 이 영화의 실제 인물이 공개가 되는데요. 영화 속 필립은 필립 포조 디 보르고 라는 실존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영화 속 설정과 마찬가지로 아내와 사별하고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프랑스 최상류층 귀족출신이라고 합니다. 영화 속 드리스의 실존 인물은 사실 흑인이 아니고 아랍계 백인압델 이라는 인물입니다. 압델은 현재 사업을 운영하며 가정을 꾸렸다고 합니다. 필립과 압델은 현재까지도 돈독한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하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뿌듯하네요.

 

 

필립의 마음을 열게한 드리스의 편견 없는 태도

 

이 영화를 보면 처음에는 이 것이 과연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일일까 의아합니다. 완전한 상류층 귀족이, 하류층의 전과자를 집에 들여서 도우미로 고용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 분명하니까요. 영화 속에서도 필립의 주변 인물들이 필립이 드리스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경계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요. 그럼에도 필립은 드리스를 도우미로 택했고, 다른 도우미들에게와는 다르게 드리스에게만 진정으로 마음을 엽니다. 그 이유를 엿볼만한 장면들을 몇 종류 정리해보았습니다.

 

 

1. 새 도우미 면접 장면

 

영화 속 초반부에 필립은 새 도우미를 찾기 위한 면접을 진행하는데요, 이 때 여러 도우미 후보자들의 면접 장면이 살짝 나옵니다. 면접장에서 모두 진지하고 긴장된 태도로 면접을 이어 나가지만, 어떻게 보면 면접의 정석과도 같은 대답을 하는 그들의 대답 속에는 필립이 원치 않는 태도들이 담겨있엇던 것 같습니다. 

 

" 저는 가정 도우미 고급반을 마쳤습니다."  

→ 장애인 도우미를 글로만 배우신 분...

 

" 누굴 돕는다는게 얼마나 기쁜지..." 

→ 장애인을 무조건 '도와야'하는 상대로 여기는 분...

 

" 저는 상류층 환자 전문입니다."

→ 필립을 필립이라는 한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그저 상류층으로 분류해버리는 분...

 

 

모두들 객관적인 스펙으로 보면 드리스보다 훨씬 좋은 도우미가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 자신을 상류층이라고 어려워하지도 않고, 장애인이라고 불쌍히 여기지도 않는 드리스의 태도에서 아마 짧은 순간이지만 필립은 해방감을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그를 더욱 알고 싶어져서 고용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드리스가 장애인 이동 차량에 필립을 태우기를 거부하는 장면

 

필립이 당연한 듯이 장애인 이동 차량에 자신을 태워주기를 요청하자 드리스는 말합니다.

 

" 짐짝처럼 짐칸에 사람 싣기 싫은데.."

 

그리고 드리스는 필립이 오랫동안 모셔만 둔 세단을 가리키며 그걸 타자고 합니다.

물론 드리스는 그저 '폼나게' 세단이 타보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 것일 수도 있지만, 필립 입장에서는 평소에 꿈꿔보지 못했던 일탈의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의 옆자리에 타면서 자신이 누군가에게 짐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 옆 자리의 동반자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3. 필립의 친구가 필립에게 드리스에 대해 경고하는 장면

 

필립의 친구는 필립이 걱정되는 마음에 드리스의 전과 사실 등을 알리며 드리스를 조심할 것을 경고하는데요. 그러자 필립은 자신의 친구에게 드리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 드리스는 내가 장애인이라는 걸 잊고 사는 것 같거든. 그게 마음에 들어."

" 날 보통 사람처럼 대한다니까."

 

어쩌면 많은 비장애인들이 잊고 사는 부분을 콕 집어 말해준 것 같습니다. 장애인들은 장애인이기 이전에 사람이고, 장애는 그냥 한 사람의 수 많은 특성 중에 아주 작은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우리가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 낀 친구에게 평소에도 조심스럽게 대하지는 않잖아요. 그냥 안경을 벗어야하는 상황에서만 줄 수 있는 도움을 주면 되는 것이죠. 비유를 잘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장애인들 입장에서 너무 과한 배려는 오히려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비슷한 영화 3가지

 

1. 업사이드(The Upside, 2017) 

 

'업사이드'는 비슷한 영화는 아니고, '언터처블 1%의 우정'의 할리우드판 리메이크 영화입니다. 극 중 필립은 그대로 '필립'으로, 드리스는 '델'로 등장하는데요. 그 외에는 별다른 설정의 변화 없이 기존의 스토리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아직 업사이드는 보지 못했는데요, '언터처블 1%의 우정'과 '업사이드'를 모두 보신 분들의 대체적인 평에 의하면, 전자가 훨씬 재밌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퍼펙트맨(2018)

 

최근 '언터처블 1%의 우정'과 가장 많이 비교되고 있는 영화가 바로 '퍼펙트맨'이라는 한국 영화인데요. 전신불구 백만장자(설경구 분)와 밑바닥 인생의 남자(조진웅 분)를 만나 진정한 우정을 쌓아가게 된다는 설정이 유사합니다. 이로 인해 리메이크작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사는데요, 퍼펙트맨 측에서 이 영화는 리메이크작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두 영화를 관람한 제가 생각할 때도 설정의 유사성은 있지만 스토리면에서 다른 점이 많기에 리메이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조폭, 건달, 재벌 등이 등장하여 한국 영화의 색채를 물씬 내는 영화인데요, 킬링 타임용으로는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설경구와 조진웅의 연기가 살린 영화입니다.

 

 

3. 그린북(Green Book, 2018)

 

'그린북'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스토리는 아니지만, 살아온 인생이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우정을 다루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이 영화는 흑인인 '돈 셜리'가 교양있는 피아니스트, 백인인 '토니 발레롱가'가 주먹만 믿고 살아가는 사람으로 등장하여 '언터처블 1%의 우정'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있습니다. 이 영화는 둘의 관계 뿐 아니라, 인종 차별이 심하던 당대의 상황에서 흑인 피아니스트가 겪었던 어려움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저는 이 영화도 굉장히 인상 깊게 보았기 때문에 감상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조만간 포스팅도 할 예정입니다.

 

 

 

언터처블 1%의 우정 감상평

 

이 영화를 통해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의 태도는 어떠해야하는가? 사실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장애인을 '장애인'이라는 한 그룹으로 분류하여 그들을 대하는 일관된 태도를 정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사람은 다 다르고 장애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가 장애인이라는 사실만으로 일방적인 도움을 줘야하는 대상으로 착각하여 과한 배려를 하는 경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장애우'라는 단어가 대표적입니다.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만으로 누군가의 '친구'가 되어 자립적이지 못한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단어입니다. 다행히도 이 단어는 공식적으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배려와 동정을 착각하는 많은 행동들이 장애인들에게는 불필요한 행동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또한 이 영화는 '참 우정' 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필립과 드리스는 그리 오래 알았던 관계도 아니었는데, 오히려 가족보다도 더욱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반드시 오래 알았다고 하여 서로의 자양분이 되는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뜻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인연을 만나게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영화는 크게 자극적인 스토리 없이 아주 잔잔하게 흘러가면서도 끝까지 '꿀잼'을 유지합니다. 두 사람의 참 우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감동 영화인데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찾으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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