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당갈 후기 - 당갈 뜻, 줄거리, 당갈 실화

최근에 본 영화는 아니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어서 리뷰를 남기려고 합니다. 그 영화는 바로 인도 영화 <당갈> 입니다.

 

당갈 후기

 

이 영화는 2016년 개봉 당시 극장에서 감상했습니다. 헐리우드식 화려한 영화 일색인 극장가에서, 마음을 잔잔하게 울리는 감동적인 영화라서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인도 영화에 그렇게 익숙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스토리가 전개되다 말고 갑자기 춤추고 노래하는 설정이 당황스러웠던 적이 꽤 있어서, 막연히 인도영화는 내 취향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당갈>은 저의 그런 편견을 보기 좋게 깨부숴주었습니다.

 

 

사실 <당갈>에도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스토리 흐름과 잘 어울리고, 노래가 좋아서 전혀 어색함이나 거부감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빠른 스토리 전개와 다양한 에피스도들이, 보는 내내 집중하게 하여 시간 가는 줄을 모르고 보았습니다.

 

'당갈' 뜻?

실제 당갈을 하는 모습

 

그럼 이 영화의 소개에 앞서 도대체 이 영화의 제목인 '당갈'의 뜻이 무엇인지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당갈'은 힌디어로 레슬링을 뜻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인도에는 힌디어, 영어 외에도 다양한 공용어가 존재하는데, 지방마다 쓰는 언어가 다 달라서, 언어권에 따라 다양한 영화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뭄바이에서 힌디어로 제작되는 영화들을 우리가 흔히 아는 발리우드 영화라고 부릅니다. 인도내에서도 서로 언어권이 다른 지역끼리는 전혀 의사소통을 할수 없을 정도로 어족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더빙을 해서 다른 언어권에 개봉을 한다고 합니다. 같은 나라인데도 더빙을 해서 개봉을 해야하다니 놀랍지 않나요? 대한민국 처럼 단일 언어권인 나라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줄거리 (스포 없음)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마하비르’는 아버지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레슬링을 포기했던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마하비르는 아들을 낳아서 아들이 레슬링 금메달을 따게 만들려는 원대한 꿈을 갖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마하비르에게는 계속 딸만 태어납니다.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자 그의 꿈은 잊혀져 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딸이 또래 남자아이들과 싸우고 오는데, 이게 어찌된 일인지 딸들은 멀쩡한데, 남자아이들만 심하게 다친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마하비르는 두 딸에게서 레슬링의 잠재력을 발견합니다.

 

 

그날 이후, 마하비르는 자신의 두 딸 기타, 바비타와 함께 레슬링 특훈에 돌입합니다. 여자애들 둘이 레슬링을 하겠다며 동네를 몇바퀴씩 달리고 힘든 훈련을 하고, 심지어 머리까지 짧게 자르고 나니, 동네 사람들은 따가운 시선을 보내며 조롱하기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주위 시선과 혹독한 훈련을 힘들어하던 두 딸이지만, 이내 아버지의 진심을 알아챈 그들은 더 없이 훈련에 매진하게 됩니다.

 

 

타고난 재능에 좋은 스승의 훈련까지 더해지자 두 딸은 각 지역대회를 휩쓸며 승승장구 승리를 거두어 나가고, 국가 대표 레슬러로까지 성장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중간까지의 내용이구요, 그 이후의 스토리들은 직접 영화를 통해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당갈 실화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 더욱 이슈가 되었는데요.

당갈 실화의 주인공의 이름은 영화 속 이름과 동일합니다.

아버지 마하비르 싱 포갓, 장녀 기타 포갓, 차녀 바비타 쿠마리 포갓이 당갈 실화의 주인공입니다.

 

당갈 실제 주인공들의 가족 사진

 

 

 

5가지 감상포인트

 

<감상포인트 1> 아버지의 노력, 희생, 사랑

 

이 영화는 단순한 레슬링 영화라기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와 두 딸의 감정선을 따라서 가는, 섬세한 가족영화입니다. 때론 단호하고 엄격하여 무서운 아버지 모습이지만, 그 속에 깊이 베어 있는 아버지의 노력, 희생, 사랑을 느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감상포인트 2> 편견 타파

 

영화를 보면 인도에서 여성의 인권이 남성에 비해 상당히 낮음이 느껴지는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여성도 레슬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편견과 하나하나 싸워나가는 삼부녀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통쾌함을 선사합니다.

​

 

<감상포인트 3> 비인기종목 체육인의 비애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하면, 늘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려야하는, 비인기종목 (여자레슬링) 체육인의 비애가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비인기 종목 체육인의 비애는 만국 공통인듯 합니다.

​

 

<감상포인트 4> 아미르 칸의 대변신

 

극중 아미르칸은 나이를 넘나드는 연기를 하기 위하여 실제로 체중 증가와 감량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분장으로 촬영할 수도 있었지만, 더 실감나는 표현을 위하여 스스로 체중증가와 감량을 택한 아미르칸의 연기는 역시 훌륭합니다.

 

 

<감상포인트 5> 메인 OST "당갈당갈~♪♬"

 

신명나는 비트에 중독성 있는 후렴구 "당갈당갈~♪♬" 이 반복되는 메인 OST는 이 영화의 화룡점정입니다. 빠르고 비트있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OST 덕에 이 영화의 많은 장면들이 더욱 빛이 나는데요. 이 영화를 본 이후에도 저는 이 OST 가 계속 귀에 맴돌아서 한동안 계속 듣고 다녔습니다.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너무 복잡하지 않은 스토리의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

- 가족 영화 좋아하시는 분

- 스포츠 영화 좋아하시는 분

- 큰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계시는 분

- 어떤 노력을 하기 위해 동기부여가 필요하신 분

- 아버지의 사랑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